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좋은시

하늘은 지붕 위로 - 폴 베를렌

by 제이미미 2020. 9. 19.

 

하늘은 지붕 위로

 

폴 베를렌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게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입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마리 

 

아,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봐, 뭘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