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왔는데 아.. 평생 아파트에서만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걷는 소리가 층간소음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발망치라는 것도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왜 발"망치"라고 불리는 지도..
커뮤니티 등에서 종종 문제제기하는 사람들 보면 아파트 건설사 시공문제를 얘기하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아무리 허름한 아파트라도 걷는 소리는 안나야 하는 정상이다. 나는 이 아파트 오기전에 평생 LH(주공)아파트만 3,4번 이사하면서 살았다. (더구나 1989년, 2000년에 지어진 주공아파트들). 그때도 일시적 세탁기, 가구 소음이라던가 확실하게 뛰어다니는 소리는 간혹 들리긴 했지만 그냥 평범하게 걷는 소리가 들린 건 2013년 완공된 나름 1군브랜드라고 하는 이편한 세상 아파트에 이사오면서 처음으로 경험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아무렴 나라에서 짓는 아파트보다 1군브랜드 건설사가 더 자재도 좋고 튼튼하게 짓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
걸음걸이라는 건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자세로 걷냐 어떤 부위에 힘을 싣고 걷냐에 따라서 덩치 큰 성인남자가 걸어도 발소리 안날 수 있고 40kg 여중생이 걸어도 코끼리 발소리마냥 쿵쿵거릴 수 있다. 걸음걸이 습관문제인데 아이들이 콩콩 뛰는 소음을 넘어서는 더 강한 진동으로 걷는 사람도 많다.
내 집에서 맘대로 걷지도 못하냐 하는 얼토당토한 반론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연히 공동주택에서 단독주택에서 걷듯이 쿵쾅거리면서 마음대로 걸으면 안된다. 그럼 내 집에서 노래도 못 부르고 내 집에서 담배도 못피고 내 집에서 드럼도 못치냐.. 등 다른 소음들도 다 용인되게 만드는 핑계일 뿐이다. 밑의집 배려해서 사뿐사뿐 걷거나 슬리퍼 신고 걷는 사람들이 생각이 없고 호구라서 그렇게 걷는게 아니지않나.
그리고 정말 정확히 따지자면 "내 집"도 아니다. 내집바닥과 아랫집천장을 서로 공유하고 있으니. 정말 내집에서 내맘대로~를 주장하려면 두집이 공유하는 부분, 그 시멘트에 중간부분까지 딱 잘라서 그 윗부분은 어떤 소리가 닿아도 상관없지만 중간 아래부분까지 소리를 전달하지는 말아야지. 그밑부분은 남의집껀데.
그밑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순간 남의집까지 소리를 침범시키고 있으면서 뭔 내집에서 내맘대로 라는 건지.
그리고 정부에서 지정한 층간소음범위에도 [뛰거나 "걷는소리]" 로 가장 첫번째 예시로 집안에서 걷는 소리도 층간소음에 속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세탁기, 화장실 등의 물소리, 배수 소음은 생활소음으로 층간소음에 속하지 않는다.
아주 밤늦은 시간에 세탁기를 돌려서 위아랫집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소음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항의하는 쪽에 잘못이 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위의 근거가 아니더라도 발소리가 생활소음이 아닌 이유는 충분히 많다. 세탁기나 화장실 소리처럼 소리내지않고서는 일상이 난감해지는 소음이 아니다. 충분히 스스로 소음을 조절할 수 있고 슬리퍼라는 대안책까지 있다. 쿵쿵거리면서 걷지 않고서는 생활이 어려워진다면 (통제가 불가능한 어린 아이들은 제외한다고 쳐도) 그 많은 조용한 윗집들은 다 어떻게 생활하고 있다는 말인가. 맨날 발망치사람들 하는 핑계가 발소리도 못내면 뭐 집안에서 날아다녀야 하나고... 발소리를 안내는 게 날아다니는 거면 한국에 날개달린 사람 엄청 많다. 당장 우리집도 365일 사뿐히 걷고 있으면서 아파트 생활 아주 편하게 잘 하고 있다. 왜 어떤 특정사람들에겐 쿵쿵소리를 내지않으면서 걷는 것이 일상생활이 난감해질 만큼 어려운 일인건지 아직도 참 의문이다.
담배애호가들에겐 담배도 생활냄새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밖에 나가지않고 집에서 피우면 '남에게 피해를 주기때문에' 항의하는것 아닌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책이 있는데도 하기 귀찮아서 안하는 것. 내가 윗집 배려한다고 매일 밖에까지 나가서 펴야해? 아랫집 배려한다고 매번 꼭 사뿐사뿐히 걸어야 돼? 하는 마인드가 둘이 서로 똑같다.
또 발망치내는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레파토리가 아마 아랫집에서도 본인발소리 참고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걸을때 쿵쿵소리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 발망치요 인증하는거다.
사뿐사뿐 걷는 사람들은 내 발소리가 그 두꺼운 콘크리트를 뚫고 밑에 집에 들릴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 귀에조차 별 소리도, 진동도 안 들리는데 아랫집에 들릴 리가 없지 않나.
바닥에 걸레질할때, 책상에서 글씨쓸때 아 이소리도 아랫집에 들릴수도 있겠다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똑같다.
그리고 또 흔한 레파토리로 나는 윗집 쿵쾅거리는거 다 참고 산다!라는 말.. 정말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그럼 담배냄새가 아무렇지 않은 아래층 흡연자에게 담배냄새가 올라와서 항의했더니 "나도 우리집 아랫층에서 담배냄새 올라오는데 한번도 항의한 적 없다. 그러니 너도 참고 살아!" 이래도 된다는 건가? 베란다에 오물 투척되어있어서 윗집에 뭐라했더니 우리윗집에서도 버리는데 난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너도 참아! 이래도 되고, 무개념 주차에 항의했더니 나도 예전에 똑같이 당했는데 바쁘면 그럴수 있지 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러니까 너도 참아! 이래도 되나? 왜 오직 층간소음문제에만 "나도 참고 사니까 너도 참아" 라는 해괴한 논리가 누구한테는 정당한 말이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기준이 있다면 평균적으로 어느정도 용인되는 소음와 아닌 소음이 있는 것이지 개인의 관점으로서 나는 이만큼이나 용인하는데 너는 왜~ 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윗집 발소리, 발망치만 검색해도 못 참겠다, 너무 힘들다 라는 글들이 쏟아진다. 평균적으로 다수가 용인하고 사는 소음이 아니라는 거다.
왜 발망치겠는가. 정말 망치질하는 것처럼 들리니까 그렇다. 걷는 소리라는 타이틀만 빼면 하루종일 시도때도없이 집바닥에 망치질을 해대는 정신이상자의 아랫집에서 사는거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들으면 잠도 안 오고 심할때는 정말 정신적 고문수준이다. 나는 그냥 잠이 안와 거실을 서성였을 뿐인데 아랫집 사람한테는 심각한 고문이 된다니 그것도 참 난감한 일이긴 하다. 문제는 본인이 생판 얼굴도 잘 모르는 타인에게 그정도의 고통을 주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것...
결론은 발 쿵쿵찍으며 걷는 습관을 고치려면 뒷꿈치를 수직으로 찍으며 걷는게 아니라 발 전체로 힘을 분산하면서 슥슥 밀듯이 걸으면 내귀에 슥슥 소리는 나더라도 아랫집까지 어떤 소리가 전달되지는 않는다.
이게 잘 안되는 사람은 의식적으로 뒷꿈치를 들고 걷거나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게 맞다. (근데 발찍는 습관은 여전히 남아서 슬리퍼를 신어도 둥둥둥 소리가 들리는 사람이 있다. -우리윗집- 망치질에서 조금 완화되서 북치는 소리가 됐다. 한번 말해서 윗집도 나름 배려한다고 고쳐주었는데 또 찾아가서 "슬리퍼신어도 들려요.. 더 두꺼운 슬리퍼로 바꿔 신어주세요." 라고 말하기도 솔직히 서로 기분 안좋고.. 참 발망치 사람들이 윗집에 살면 서로 이래저래 참 난감해지는 일이 많다.)
집에서 슬리퍼 신기 귀찮으면 사뿐사뿐 걷던가, 사뿐사뿐 걷기가 힘들면 슬리퍼를 신던가.
윗집이 조용하다면 둘 중에 하나는 분명히 하고 있다는 거다.
스스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고 대안이 있는데도 무작정 집안에서 걷지도 못하게 하냐 숨도 쉬지말라는 거냐 라고 하는 것. 마치 밥먹을 때 후루룩 쩝쩝쩝 오만 소리 다 내고 먹으면서 그걸 지적하면 어떻게 음식을 먹는데 아무소리도 안내냐 씹지도 않고 녹여먹으라는 거냐 버럭하는 아저씨들의 논리와 상통한다. 내 편한 방식 아니면 아예 행동하지도 못하게 하는거라는 이분법적인 사고. 그게 다 민폐이고 사실 대단히 무식한 생각이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본인이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면 타인이 지적해줄 때라도 의식해서 고치도록 해야 한다. 지적한 적이 없더라도 발망치 관련글을 보면 혹시 내가 그런가? 하고 걸을 때 소리를 의식하면서 자가테스트를 해봐야한다. 이때까지 한번도 아랫집 연락온 적 없다고 해도 의외로 인터넷 글들을 보면 매일 발망치때문에 미치겠는데 저렇게 크게 쿵쿵거리면서 걷는 사람이면 애초에 타인 배려하지 않는 성격, 말해도 소용없는 성격일 것같아서 그냥 포기한다거나 요즘 별별 뉴스 다 나오는 세상에 이상한 사람한테 걸려서 문제제기 자체를 후회하게 될까봐 매일 꾹꾹 참고 산다는 사람들, 소심해서 고민만 하다가 그냥 내가 이사가고 말았다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올라온 적이 없다고 = 별 신경 안쓴다, 라고 결론짓는건 단순한 생각이다.
쿵쿵하면서 뒤꿈치로 힘을 줘서 걷는 습관은 아파트 생활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꼭 고쳐야 한다는 생활기.본. 상.식.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라도 보편화 되어지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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