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전주인과 얘기할때 직접 대면할 시간이 부족하여 부동산사장님에게 층간소음이 어떠냐고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괜찮은 편이라고 하셨다고 전해주셨다.
아.. 뭔가 애매한데.. 라고 생각은 했는데, 구조도 좋고 남향이고 층도 딱 좋고..
정말 괜찮은 게 맞겠지 믿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계약했다
그래.. 집이 조용하다면 '괜찮은 편이다, 나쁘지않다, 크게 못 느꼈다.. '등등이 아니라 확실하게 조용하다고 얘기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분명히 알았다.
살게 된거 어쩔수 없고... 하. 윗집 가족중 딱 한사람의 발망치소리가 그렇게 크다.
아침 오전 오후 밤 간헐적으로 일정한 속도로 들리는 걸로 봐서 아마 윗집 아줌마의 발소리인 것 같은데.
이사 당일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우리 위층을 누르시는 중년여자분이 있었는데 아마 그분일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떤 아저씨랑 같이 탔는데 이어폰을 들으시며 음악에 심취하고 있느라 몰랐는지 우리가 내릴층에서 자기가 먼저 내려서 우리집 문을 열려고 하시길래;; 여기 7층인데요 하니까 그제서야 아, 하면서 민망했던지 다시 엘레베이터로 들어가셔서.. 그분은 위층 아저씨구나 확신했다.
오늘 이사왔어요~ 아 그래요~ 하면서 뭔가 가벼운 한두마디 얘기를 나눌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별로 이웃과 안면트고 사는 성향은 아닌듯 눈도 안 마주치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심.
두분 다 기가 세거나 무서워? 보이는 인상은 아니었고 외적으로는 조용, 평범한 이미지였는데..
뭔 밤마다 (11시쯤부터) 그렇게 쿵쿵쿵 거리시는지..
다른 소리는 안나는데 그떄부터 아줌마의 발망치소리가 유독 강해지면서 두어시간동안 간헐적으로 지속된다.
쿵쿵거리다가 한두번씩 우당탕탕 하기도한다. 뭔가 고음 목소리가 종종 들릴 때도 있고..
정말 매일 그러는 것 같다. 서로 싸우는 듯한.
전주인에게 듣기로는 중학생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참 갑자기 안쓰러움이..
여튼, 며칠동안 괴로워하다가 많이들 하는 방법으로 쪽지를 썼다.
박카스 박스(8000원짜리)도 하나 샀는데 층간소음 검색하다가 내가 피해입장인데 무슨 선물을 주고 먹을 거를 왜 갖다주냐 하는 글보고 일리가 있어서 걍 박카스는 남편주자 하고 쪽지만 붙이고 왔다. 구구절절 쓰기보다는 처음이니까 간략하고 공손한 표현으로 딱 고쳐주었으면 하는 포인트만 적었다.
원래 이런 글씨체 아니지만 (좀 흘리면서 귀여운 느낌나는 글씨체ㅎ) 그래도 좀 나이들어보이고? 남자처럼 보일 수 있게 바꿔 썼는데.. 다 쓰고 보니 그닥 남자글씨체같지는 않은ㅋ... 어쨌든 조금 성숙된 어른느낌의 글씨체로 적으려고 노력했다는 거.
붙이고 1시간쯤 지나서 슬 올라가봤는데 쪽지가 없었다.!
(발망치인 성격들이 보면 진짜 다 어디를 그렇게 왔다갔다하는지 참 분주하게 삶;)
이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두근 긴장이 되던지ㅎ 30년동안 아파트살면서 이런적이 처음이라..
한 2~3시간 잠잠하더니 딱 발망치소리가 시작되는 4,5시부터 어김없이 쿵쿵쿵..
(아침에 가끔 들리고 오후 4,5시에 쿵쿵쿵, 밤 10시 11시쯤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쿵쿵쿵, 윗집 아줌마의 하루패턴)
글씨체도 바꾸고 고심해서 몇번씩 고쳐 쓴 쪽지가 아무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이틀날 뒤 밤 12시 다되서 영화를 보고있는데 또 쿵쿵쿵. 몰입도 안되고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폰으로 관리실에 연락해서 제발 쿵쿵거리면서 걷지 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뭔가 싸우는 소리가 한 10분간 들리더니 그 후로 잠잠해졌다. 아줌마 혼자 본 쪽지는 별로 신경 안쓰더니 가족들이 다 있을때 그러니까 뭔가 서로 신경을 건드린 건지..
암튼 그 다음날부터 확실히 쿵쿵소리가 줄었다.
근데도 완전 해결이 아니라 여전히 소리가 들리긴 들린다. 전에는 쿵쿵쿵 하면서 들렸다면 지금은 둥둥둥하면서 들린다. 밑을 강하게 찍으면서 걷고 있다는 느낌은 이젠 없는데 작은북으로 밖 어딘가에서 둥둥치고 있는 것 같은 강도.
걸음걸이 습관을 바꾼 건 절대 아니고 뭔가 무게중심도 똑같고 힘도 똑같이 주면서 걷는데 중간에 완충작용을 한번 거친 듯한..? 내 추측으론 슬리퍼를 신고 걷는 듯한 느낌.
하.. 슬리퍼를 신어도 들리면..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가야 하는건지.
우리집에 그렇게 걷는 사람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내가 걸을때는 내가 의식하면서 들어도 진동울림은 1도 없고 걍 바닥스치는 슥슥소리만 나는데 어떻게 진짜 고릴라도 아니고 발소리가 밑집까지 전달되게끔 쿵쿵 거리면서 걷는지... 그렇게 몇걸음 걸으니까 내가 더 힘들고 지치는데..
둥둥소리도 솔직히 신경쓰이긴 마찬가진데.. 뭐 하루종일 들리는 것도 아니고 특정시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들리다 말다 하는 둥둥소리다 보니... 뭔가 인터폰을 하기도 애매하고 보복소음을 내기에는 더 애매하고... 그렇다고 소음이 해결된 건 아닌데..
우리집에서 무슨 요리를 한다거나 티비를 볼때 묻혀지는 약한 둥둥소리가 있고.. 티비를 크게 틀고 봐도 뚫고 들려오는 강한 둥둥소리도 있고.. 발소리 본질자체가 진동이다 보니.. 이럴때 또 스트레스를 받긴 한다.
참 어쨌든 애매하게 되버렸다.. 임신 막달에 참... 이 무슨 스트레스인지..
계속 이정도만 되면 뭐 그래도 참고살아야지 어쩌겠어 할만한 수준이긴한데 이게 쭉 지켜질 지도 사실 모르겠고.. 그냥 차라리 내가 소음에 좀 둔감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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