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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발망치 층간소음 해결? 쪽지/ 인터폰

by 제이미미 2020. 7. 8.

집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전주인과 얘기할때 직접 대면할 시간이 부족하여 부동산사장님에게 층간소음이 어떠냐고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괜찮은 편이라고 하셨다고 전해주셨다.

아.. 뭔가 애매한데.. 라고 생각은 했는데, 구조도 좋고 남향이고 층도 딱 좋고..

정말 괜찮은 게 맞겠지 믿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계약했다

그래.. 집이 조용하다면 '괜찮은 편이다, 나쁘지않다, 크게 못 느꼈다.. '등등이 아니라 확실하게 조용하다고 얘기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분명히 알았다.

살게 된거 어쩔수 없고... 하. 윗집 가족중 딱 한사람의 발망치소리가 그렇게 크다.

아침 오전 오후 밤 간헐적으로 일정한 속도로 들리는 걸로 봐서 아마 윗집 아줌마의 발소리인 것 같은데.

 

이사 당일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우리 위층을 누르시는 중년여자분이 있었는데 아마 그분일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떤 아저씨랑 같이 탔는데 이어폰을 들으시며 음악에 심취하고 있느라 몰랐는지 우리가 내릴층에서 자기가 먼저 내려서 우리집 문을 열려고 하시길래;; 여기 7층인데요 하니까 그제서야 아, 하면서 민망했던지 다시 엘레베이터로 들어가셔서.. 그분은 위층 아저씨구나 확신했다.

오늘 이사왔어요~ 아 그래요~ 하면서 뭔가 가벼운 한두마디 얘기를 나눌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별로 이웃과 안면트고 사는 성향은 아닌듯 눈도 안 마주치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심.

두분 다 기가 세거나 무서워? 보이는 인상은 아니었고 외적으로는 조용, 평범한 이미지였는데..

뭔 밤마다 (11시쯤부터) 그렇게 쿵쿵쿵 거리시는지..

다른 소리는 안나는데 그떄부터 아줌마의 발망치소리가 유독 강해지면서 두어시간동안 간헐적으로 지속된다.

쿵쿵거리다가 한두번씩 우당탕탕 하기도한다. 뭔가 고음 목소리가 종종 들릴 때도 있고..

정말 매일 그러는 것 같다. 서로 싸우는 듯한.

전주인에게 듣기로는 중학생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참 갑자기 안쓰러움이..

 

여튼, 며칠동안 괴로워하다가 많이들 하는 방법으로 쪽지를 썼다.

박카스 박스(8000원짜리)도 하나 샀는데 층간소음 검색하다가 내가 피해입장인데 무슨 선물을 주고 먹을 거를 왜 갖다주냐 하는 글보고 일리가 있어서 걍 박카스는 남편주자 하고 쪽지만 붙이고 왔다. 구구절절 쓰기보다는 처음이니까 간략하고 공손한 표현으로 딱 고쳐주었으면 하는 포인트만 적었다.

원래 이런 글씨체 아니지만 (좀 흘리면서 귀여운 느낌나는 글씨체ㅎ) 그래도 좀 나이들어보이고? 남자처럼 보일 수 있게 바꿔 썼는데.. 다 쓰고 보니 그닥 남자글씨체같지는 않은ㅋ... 어쨌든 조금 성숙된 어른느낌의 글씨체로 적으려고 노력했다는 거.

 

붙이고 1시간쯤 지나서 슬 올라가봤는데 쪽지가 없었다.!

(발망치인 성격들이 보면 진짜 다 어디를 그렇게 왔다갔다하는지 참 분주하게 삶;)

이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두근 긴장이 되던지ㅎ 30년동안 아파트살면서 이런적이 처음이라..

한 2~3시간 잠잠하더니 딱 발망치소리가 시작되는 4,5시부터 어김없이 쿵쿵쿵.. 

(아침에 가끔 들리고 오후 4,5시에 쿵쿵쿵, 밤 10시 11시쯤에 시작해서 새벽까지 쿵쿵쿵, 윗집 아줌마의 하루패턴)

 

글씨체도 바꾸고 고심해서 몇번씩 고쳐 쓴 쪽지가 아무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이틀날 뒤 밤 12시 다되서 영화를 보고있는데 또 쿵쿵쿵. 몰입도 안되고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폰으로 관리실에 연락해서 제발 쿵쿵거리면서 걷지 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뭔가 싸우는 소리가 한 10분간 들리더니 그 후로 잠잠해졌다. 아줌마 혼자 본 쪽지는 별로 신경 안쓰더니 가족들이 다 있을때 그러니까 뭔가 서로 신경을 건드린 건지..

암튼 그 다음날부터 확실히 쿵쿵소리가 줄었다. 

 

근데도 완전 해결이 아니라 여전히 소리가 들리긴 들린다. 전에는 쿵쿵쿵 하면서 들렸다면 지금은 둥둥둥하면서 들린다. 밑을 강하게 찍으면서 걷고 있다는 느낌은 이젠 없는데 작은북으로 밖 어딘가에서 둥둥치고 있는 것 같은 강도.

걸음걸이 습관을 바꾼 건 절대 아니고 뭔가 무게중심도 똑같고 힘도 똑같이 주면서 걷는데 중간에 완충작용을 한번 거친 듯한..? 내 추측으론 슬리퍼를 신고 걷는 듯한 느낌.

 

하.. 슬리퍼를 신어도 들리면..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가야 하는건지.

우리집에 그렇게 걷는 사람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내가 걸을때는 내가 의식하면서 들어도 진동울림은 1도 없고 걍 바닥스치는 슥슥소리만 나는데 어떻게 진짜 고릴라도 아니고 발소리가 밑집까지 전달되게끔 쿵쿵 거리면서 걷는지...  그렇게 몇걸음 걸으니까 내가 더 힘들고 지치는데..

 

둥둥소리도 솔직히 신경쓰이긴 마찬가진데.. 뭐 하루종일 들리는 것도 아니고 특정시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들리다 말다 하는 둥둥소리다 보니... 뭔가 인터폰을 하기도 애매하고 보복소음을 내기에는 더 애매하고... 그렇다고 소음이 해결된 건 아닌데..

우리집에서 무슨 요리를 한다거나 티비를 볼때 묻혀지는 약한 둥둥소리가 있고.. 티비를 크게 틀고 봐도 뚫고 들려오는 강한 둥둥소리도 있고.. 발소리 본질자체가 진동이다 보니.. 이럴때 또 스트레스를 받긴 한다.

참 어쨌든 애매하게 되버렸다..  임신 막달에 참... 이 무슨 스트레스인지..

계속 이정도만 되면 뭐 그래도 참고살아야지 어쩌겠어 할만한 수준이긴한데 이게 쭉 지켜질 지도 사실 모르겠고.. 그냥 차라리 내가 소음에 좀 둔감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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