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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

부산 순병원 제왕절개 출산후기 2020.08.04

by 제이미미 2020. 9. 5.

원래 자연분만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38주 1일째에 간 정기진료날 원장님이 평상시처럼 초음파를 보다가 갑자기 남편분이 지금 좀 올라오시면 좋겠다고..

코로나때문에 항상 1층에서 진료끝날때까지 대기만 했었는데 왜 갑자기 남편을 부르시는건지 

저도 긴장했지만 남편은 무슨 응급상황이라도 생긴줄 알고 엄청 놀래서 올라왔다고 하더라구요.

 

원장님은 김혜경 원장님이신데

(어떤 질문에도 성의껏 친근히 답해주시고 제가 딱 원하던 친절하고 세심한 성향의 원장님이셔서 임신기간동안 정말 마음 편히 진료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애기도 무사히 잘 태어나게 해주셨구요^^)

어쨌든 남편이 올라오더니 상담이 좀 필요하겠다고..

아기가 뱃속공간을 좀 좁아하는 것 같다.. 호흡하는 걸 약간 힘들어하는 것같다.. 하시면서 정 자연분만을 원하시면 일주일정도 기다려보는 도전?도 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 안전하게 가려면 하루이틀내로 제왕절개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유를 하셨어요.

저는 무조건 안전하게 가는 게 제일이라는 주의라 아 네네, 바로 원장님 권유하시는 대로 아쉽지만? 제왕절개하기로 했습니다.

(자연분만의 고통에 대해 조금 두려움도 있었지만 평생 한번뿐일지도 모를 경험 맘 굳게 먹고 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거 뭐.. 어쩔수 없지라는 생각도 들었고...ㅎ 그리고 원장님도 무통이나 자연분만 관련해서 무조건 이게좋다, 뭘 해라 하지마라 본인생각을 강요하는 타입이 아니시고 산모가 원하는 방식을 최우선하신다고 하셨어요.)

 

처음엔 다다음날에 하자고 했는데 오후에 전화오셔서는 그냥 내일 하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ㅎㄷㄷ 생각치도 못하게 정기진료받으러 간날 바로 다음날에 출산하게 되버렸어요. 그리고는 혹시 오늘밤까지 아이가 태동이 안 느껴진다싶으면 병원에 연락달라고.. 그러고 집에 갔는데 저녁쯤 미약하게 한번? 콩콩하고는 태동이 없어서ㅠ 병원에 연락했더니 그냥 지금 병원에 입원하시는 게 좋겠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진료당일 입원해서 다음날 아침에 낳게 되었어요. ㅎㅎ 

 

이슬이 비쳤다거나 양수가 터진건 아니라서 느긋하게 남편차타고 병원가니 분만실 5층으로 안내.. 

링거 두개꼽고 B형감염..페인버스터.. 백일해 등등 접종할건지 말건지 동의서 같은걸 줘요.. 천천히 작성해도 된다고 하셔서 신경안썼고 1인실 2인실 다인실 중에 선택하라셨는데 저는 1인실 선택. (어머님이 내주셨어요. 입원비도 조리원비도..감사합니당ㅠㅠ)

1인실은 1박에 15만원이고 2인실은 보험적용되서 1박에 2~3만원이라고 하네요. 옆호실이 2인실이었는데 일주일지내면서 보니 3일정도는 1명만 있고 3일정도는 2명있고 그러더라구요ㅎ 뭐 복불복이겠죠ㅎㅎ 

자연분만은 모르겠지만 제왕절개는 확실히 넓을수록 좋은 듯. 회복과정도 더디고 일단 잘 움직이질 못하니까 보호자가 옆에서 정말 할 일이 많거든요.

 

 

병원 1인실 내부

간이냉장고와 아기침대가 있고( 모자동실용인데 제왕절개 입원중이라 쓸일없음)

수납장1 옷장1 회음부방석1이 있었어요.

화장실에는 미니비누, 휴지가 비치되어 있어요. 

(샤워기도 있지만 역시 쓸일없음. 머리감으려면 고개를 숙여야되는데 출산후엔 배아파서 절대 그렇게 못함ㅋ 나중에 퇴원할때쯤에 머리감겨주는 서비스 한번 해줘요)

저는 집에서부터 그냥 슬리퍼를 신고 왔어요. 걸어다니기 편하게.

입원실에서는 복도 왔다갔다 하면서 잘 썼는데 조리원(본관)에서는 입구에서 벗고 들어와야 하는 구조라서 수면양말 두켤레 들고간걸로 신고 잘 돌아다녔어요. (병원에서도 하나 줘서 세켤레 됨). 조리원에서는 실내화 갖고와서 신고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구요.

 

 

 

어쨌든 드디어 8월 4일 당일아침

 

 

7시에 제모, 관장

제모는 뭐 굴욕도 없고 그냥 아무느낌없었고 관장 처음해보는건데 아프지는 않고 그냥 좀 불편, 찜찜..

화장실앞에서 5분정도 참았네요ㅎ. 그다음 항생제테스트라고 팔에 주사꽂는건데 많이 아팠어요ㅠㅠ 

바늘이 굵은거라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당시에 2번하고, 다음날 아침에 한번 더 꽂았어요.그 후로는 한번도 안했는데 제왕후에 채혈주사 하러올때 혹시 항생제 주사놓는거냐고 올때마다 물어봄; 항생제주사가 넘 아팠어서ㅠㅋ)

 

제왕절개 수술과 회복과정 통틀어 제일아픈건 소변줄 꼽기..

이전에 출생후기들 좀 읽어봤는데 아프다는 사람반 아닌 사람반.. 이건 놓는 간호사에 따라 아픔의 차이가 큰듯해요.

소변줄꼽는거 처음이라 긴장감에 소변줄은 어떻게 꽂는거예요? 주사맞는거예요? 물었는데 무심한 표정으로 아뇨, 그냥 소변줄 꽂으면 되는데.. 하는 대답에 왠지 나의 아픔따위는 신경쓰지 않으실거같다는 불안한 촉이 왔고 그 예상은 적중하여 매우매우 아팠어요. 아주 아주 천천히 넣으시더라는ㅠ

저는 임신중 초음파도 좀 아파해서 쑥 들어올때는 나도모르게 엉덩이가 삐뚤게 뒤로 뺀 자세가 되곤 했는데... 그보다 더 아프고 깊이 넣으시는 듯 했어요.ㅠ

 

7시 30분 병실 올라가서 기다리다가 9시 수술시작.

등 마취는 생각보다 별로 안아팠어요 많이 긴장했는데..

주사처럼 따끔하다기보다는 뭔가 묵직한 것이 몸안에 흘러들어오는 느낌.. 순간 다리에 쥐가 나는 느낌이 들더니 곧 다리 전체가 따뜻해졌어요.

 

배를 가르는 느낌같은건 1도 안들고 5분?정도 동안 의사분들 "석션~"하는 말소리 들리고 침대가 조금 흔들흔들 좀 뒤에가서는 더 크게 흔들흔들 거리더니 바로 아기울음소리가 들렸어요. 9시35분 탄생. 

5~7분정도만 실제수술시간이고 그전의 20여분간은 수술대에 자세잡아 눕고 엄마, 아가(태명)이름 등 확인, 수술준비하고 마취해주는 시간들.

울음소리듣고 그래도 큰문제없이 무사히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눈물이 줄줄 흘렀네요.

옆방에 수술실에 비었어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편이랑 아기 먼저 만나서 탯줄 잘랐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조금 누워있다가 옆으로 고개돌려서 애기얼굴보고.. 간호사가 애기보고 한마디하라길래 잘 살아보자 그랬어요ㅋ 

 그 후에 조금 더 쉬실게요 라고 하셨나.. 후처치 고통같은건 안 느껴졌는데 병실 옮겨갈때까지 눈만 감고있고 의식은 또렷했어요. (아 수면마취아닌 하반신마취로 했습니당)

 

오후3시 모래주머니 제거 

간호사분와서 주머니 제거하면서 피빼려고 배누르는데 아픔ㅠ 근데 빼고나면 배아픈거 조금 완화돼요.

6시부터 베개에 머리올리기랑 조금씩 돌아누워있기 연습했어요.

안그래도 배가 아픈데 기침 걸렸었으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 끔찍.. 절대 춥게 있으면 안됩니다.

이때동안 물도 먹지말래서 못 먹다가 저녁에 먹어도 된대서 그때 먹었어요.

잘때는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면서 누워서 잤어요. 한번 돌아누울때마다 꽤 힘들었는데 그래도 몇번정도 하고 잤어요.

 

 

 

출산 후 둘째날

 

둘째날은 마시는 종류는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식혜 빼고.

 

8시 소변줄 제거

아픈사람도 있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0.3초? 정말 찰나의 순간에 뭔가 휙 빠지는 느낌나고 조용...

긴가민가 해서 물어보니 다 끝났다고 함. 베테랑이신 듯 했어요ㅎ 

그리고는 12시 30분까지 화장실 소변하셔야 된다고 해서 일어나 앉기부터 연습했어요.

어떤 후기에는 화장실까지 걸어가기까지 한시간이상 걸리고 그랬다던데 어제 옆으로 돌려눕기를 여러번 한 탓인지 그렇게 오래걸리진 않았어요. 남편이 부축해준 것도 있고 일어나서 처음 걷는게 힘들지 몇번 쉬다 또 반복하니 천천히지만 그래도 조금씩 걸어지더라구요.

어디서 듣기론 화장실 너무 일찍 갔다오면 한번더 하라고 하신다고 해서 두시간쯤 뒤에 갔어요.

첫소변 나올때는 피도 같이 나오고.. 좀 따끔한 느낌이 있는데 두번째 소변부터는 예전이랑 별 차이없었네요.

산모패드 갈아야하는데 첫날은 피가 거의 흠뻑이더라는..ㅠ 복대풀고 앉아서 소변누고 다시 복대차고..

화장실 갈때는 남편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산모패드는 집에서 챙겨오든지 약국에서 사오든지 해야해요. 

피가 좀 밑에 묻은 것 같아서 샤워기로 씻어내도 되나 물으니 상처때문에 당분간 휴지로만 닦아내라고 하셨어요.

 

 

 

출산 후 셋째날 

 

10시쯤 첫 수유콜이 왔는데 걷기가 힘들면 다음날부터 하겠다고 해도 되요. 그래서 내일 하겠다고 했어요.

대신 신생아실에 면회갔다왔습니다 (면회시간 11~12시, 코로나때문에 오후시간은 없었음)

방귀를 껴야 하는데 계속 방귀가 안나오는 게 문제..

 

페인버스터와 무통주사도 제거.

(근데 가끔 출산 글보면 페인부스터라고 하던데 부스터면 고통을 더 끌어올린다는 말 아닌가? 싶어서 혼자 웃김ㅋ) 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거 다 떼니까 살 것 같더라구요.

엄청 겁많은데 뗄 때 1도 안 아픕니다. 그냥 둘 다 반창고 떼는 느낌만 나요.

근데 이제 진통제가 하나도 없다보니 처음엔 홀가분하고 진통제효과도 조금 남아았는 상태라서 마냥 좋았는데 12시쯤 밥먹으면서 점점 땡기다가 나중에 극심하게 아픔이 시작..

 

결국 3시쯤 진통제 주사(엉덩이에 놔주세요. 아픔정도는 그냥 보통 엉덩이주사 느낌) 놔달라고 했어요.

자주는 안되고 8시간 간격으로 부탁하면 놔주신다고 해요.

방에 혈압재러오시는 간호사분에게 말해서 맞았는데 진짜 살 것 같은 기분.. 계속 맞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ㅋ 

 

저는 진짜 물 적게 마시는 체질인데도 소변이 한번 가면 정말 많이 나왔어요. 마려운 거 누워있을 때는 잘 못 느끼다가 몸 움직일때 갑자기 느껴져요. 그래서 걷기 좀 힘들어도 화장실 다녀온지 조금 지났다 싶으면 저는 의무적으로 화장실 갔어요. 그러면 또 별로 마려운 느낌도 크게 없는데 일단 앉으면 많이 나왔어요.ㅎ 

 

 

 

출산 후 넷째날 

 

진통제 주사 두번정도 맞았나? 오늘도 맞으려고 했다가 그냥 참을 수 있을 것도 같아서 안 맞았는데 어찌저찌 잘 참아졌어요ㅋ

약간 걸어다닐만 해질때부터 복도 계속 걸어다녔어요. 일찍 자고.. 

생각해보면 출산 후~2,3일쯤에는 몸 가누기가 힘들어 좀 정신없지만 한 4일째부터 조리원퇴소까지가 젤 시간 잘 가고 맘편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ㅎㅎ 

 

그렇게 출산 후 일주일 됐을때 오전 9시에 원장님 외래진료.

별 문제없었고 실밥제거 후 퇴원수속했습니다. 

실밥제거하는 거 사람따라 아무느낌 안느낄 수도 있고 아주 예민하다면 살짝 따끔한 정도인데 채혈할때 팔주사같은 아픔보다야 훨씬 안 아픕니다. 이것도 눈 깜짝 할 사이에 끝남.

 

밑은 병원에 있을때 나온 식사

회복에 집중해서 그런지 몇개 못찍었네요

 

 

그리고 저는 순 산후조리원으로 갔어요.

본관이라서 같은 건물.. 그냥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면 끝ㅎ 

조리원 후기는 다음에 이어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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